최근 PI (최고 경영자 이미지) 마케팅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NS 소통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 달 24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출근길과 게임하는 모습 등을 올려왔는데, 어제(20일)는 이른바 #출장스타그램으로 "만찬은 끝남과 동시에 배고프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시했습니다.
여기에 한 팔로워가 "무례한 질문이지만 혹시 회장님도 요플레 뚜껑 핥아 드시나요" 하고 질문했고, 최 회장은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최 회장의 대중 소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형님 읽을만한 책 부탁 드립니다"라는 댓글에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며, 자신이 2014년 펴 낸 책을 에둘러 위트있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은 특히 게시물과 영상마다 유머러스한 설명을 붙여 MZ세대들의 관심도 끌고 있는데, 그래선지 한 달도 안 돼 팔로워가 1.5만명이 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성태 한양대 교수는 "과거 CEO들이 '영웅 페르소나'를 선호했다면 최근 CEO들은 친절한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친구 페르소나'로 바뀌었다"며 "CEO 본인은 물론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각계 각층의 많은 분들로부터 듣는 일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는데, SNS도 광폭 소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오지예 기자/ 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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