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68세 송정 맏언니 서퍼 "하루 8시간 30분 서핑 즐기기도"
입력 2022-09-25 15:41  | 수정 2022-09-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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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서퍼 양영숙씨 / 사진=연합뉴스
68세 서퍼 양영숙씨 / 사진=연합뉴스
호주 여행 중 파도 가르는 할머니보고 가슴 뛰어 입문
"서핑은 체력관리만 하면 60~70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부산 송정해수욕장에는 흰머리를 휘날리는 서퍼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68세 양영숙씨입니다.

오늘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20~30대들로 붐비는 라인업(바다 위 파도를 기다리는 곳)에서 '송정 맏언니'로 불립니다.

그는 호주를 여행하다 우연히 백발의 할머니가 파도를 가르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뛴 경험으로 2019년도 4월 서핑을 배우기 시작한 순수 동호인입니다.


체력은 자신 있었지만, 6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호주에서는 서핑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스포츠지만 아직 국내 서핑은 청춘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쉽게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양씨는 20차례 넘게 송정 해수욕장을 찾아 서핑 가게를 기웃거리기만 했을 뿐 문을 두드리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자녀와 손주와 함께 서핑에 입문해 푹 빠져들었습니다.

그는 서핑을 위해 하루 한 시간씩 운동으로 유연성과 코어 근력을 강화하며 기초 체력을 기르고 1년 만에 16㎏을 감량했습니다.

일주일에 3~4번 파도가 있는 날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송정해수욕장에 출석 도장을 찍는 그는 서핑에 입문한 이후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 체력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68세 서퍼 양영숙씨 / 사진=연합뉴스
68세 서퍼 양영숙씨 / 사진=연합뉴스

양씨는 "지난해 파도가 너무 좋은 날 하루 8시간 30분 서핑을 즐긴 적도 있다"며 "힘이 안 든다면 거짓말이지만 서핑은 힘을 빼야 더 잘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체력관리만 하면 60~70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서핑이 주는 매력을 '에너지'와 '힐링'이라는 단어로 정의하고 "이 나이에 서핑을 안 했으면 뭐를 했을까 생각해본다"며 "손주를 봐주든가 등산이나 노래 교실을 가 평범한 일상을 보냈을 텐데 서핑을 하고 나서부터 인생이 에너지 넘치고 건강해지면서 특별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파도를 타는 짜릿함도 좋지만, 서핑은 자연(바다)을 즐긴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면서 "파도가 없어 못 타도 바다 위에서 가만히 있다 보면 계절과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른 매력을 주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순간 힐링이 되고 마음을 정화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씨는 "서핑은 아직 젊은 사람들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언젠가는 넓은 바다를 놀이터 삼아 놀 수 있는 서핑이 좀 더 대중화해 라인업에서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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