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약류 대응 관련 조직, 예산 확충”
뉴원에스앤티, 국내 최초 IMS 기반 탐지 기기 공급
“수입산 기기 대체...기술 경쟁력 바탕 해외 시장 공략”
마약 유통과 소비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정부는 마약이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마약류 대응과 관련한 조직과 인력 규모를 키우고, 예산 역시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뉴원에스앤티, 국내 최초 IMS 기반 탐지 기기 공급
“수입산 기기 대체...기술 경쟁력 바탕 해외 시장 공략”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미약 청정국 복귀 목표”
실제 지난 2일에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2023년 제5회 마약류 대책 협의회'를 열고 마약 근절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방 실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마약 오염국으로 전락할지, 마약 청정국으로 복귀할지 중대한 갈림길에 있다"며 "정부는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강력한 마약류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관세청, 일선 공항 등에서는 마약 단속을 위한 인력과 장비 문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약 밀수 등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를 탐지하기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선 마약 사범 검거에 뛰어든 경찰과 군내 마약 유통을 막기 위한 국방부의 탐지 기기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뉴원에스앤티, 국내 기술로 IMS 구현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뉴원에스앤티가 IMS(Ion Mobility Spectrometry : 이온이동도 분석법) 기술을 이용한 마약, 폭발물 탐지 장비를 개발해 보급에 나섰습니다. 2018년 설립된 뉴원에스앤티는 원자력공학을 전공한 연구인력들이 모여 설립한 기술 기업으로, IMS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IMS 기술은 극미량의 물질에 대한 분석 기술로, 마약 탐지뿐 아니라 환경, 군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뉴원에스엔티가 자체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마약 탐지 기기 아이오냅.
뉴원에스앤티가 개발해 상용화한 ‘아이온냅’은 휴대용 마약, 폭발물 흔적 탐지기로 사용 빈도가 높은 12종 이상의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최근 사용빈도가 급격히 증가한 펜타닐 감지 기능은 세계 유일의 기술일뿐 아니라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또, 탐지 시간도 수입산 외국 제품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 아이온냅은 지난해 5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중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등 해외로도 공급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공공기관에서 수의 계약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경찰, 국방부 등 마약 탐지 기기 ‘태부족’
마약, 폭발물 탐지 기기의 최대 수요자는 관세청과 공항, 항만과 항공사 등이 꼽힙니다. 최근에는 경찰의 마약 관련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경찰도 마약 유통 현장을 적발하고 검거하기 위해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약과 폭발물 탐지기기 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약 탐지견 등이 일선에서 활약하고는 있지만 막대한 교육 비용은 물론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탐지기기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뉴원에스엔티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4개국에 아이오냅을 공급했습니다.
뉴원에스앤티에서 아이온냅 연구 개발을 주도한 신명원 연구소장은 “현재 국내 마약 탐지기 시장은 국산 제품 점유율이 미미해 사실상 외국 기업들이 독점하다 시피 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들의 비약적 성장도 가능하다는 게 신 소장의 설명. 신 소장은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탐지 능력으로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정광재 기자 indianpa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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