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3만2천600달러 수준에 머무르며 8% 가까이 줄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대만(3만3천662달러)에도 뒤처지게 됐습니다.
대만과 1인당 GNI가 역전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입니다.
하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약 4% 늘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0.4%, 2.6%를 유지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7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2천661달러로 2021년(3만5천373달러)보다 7.7% 감소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감소 금액인 2천712달러를 요인별로 분해 해보면, 경제성장·물가 상승이 각각 896달러, 437달러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원화 기준으로는 4천220만 3천 원으로 1년 전보다 4.3% 많았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9%나 뛰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8.1% 줄어 달러 기준 1인당 명목 GNI도 감소했다"며 "하지만 원화 기준 명목 GDP(2천150조 6천억 원)는 3.8%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3만1천734달러) 처음 3만 달러대에 들어선 뒤 2018년 3만3천564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3만2천204달러)과 2020년(3만2천38달러) 2년 연속 뒷걸음쳤습니다.
2021년(3만5천373달러)엔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경기가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떨어지면서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급격한 원화 절하와 함께 달러 기준 1인당 GNI도 다시 감소했습니다.
GDP디플레이터는 2021년보다 1.2% 상승했습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입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2.6%로 집계됐습니다.
4분기 성장률(전분기대비)도 -0.4%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부문별 성장률이 수정됐는데, 4분기 민간소비(-0.6%)와 정부 소비(2.9%)는 속보치보다 0.2%포인트(p)씩 낮아졌습니다.
반대로 설비투자(2.7%), 수출(-4.6%), 수입(-3.7%)은 각 0.4%포인트, 1.2%포인트, 0.9%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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