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세정그룹이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침체됐던 가두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오름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올해 5월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해제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상승세를 탔다. 가두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세정은 △새로운 상품 디렉팅을 통한 트렌디한 디자인 △스타 마케팅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 △온라인 채널 활성화를 통한 고객 접점 확보 등에 본격 나섰다.
세정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소비심리 회복과 박이라 세정 사장의 상품 디렉팅이 효과를 보면서 매출에 탄력이 붙었다. 올해부터 박 사장이 직접 상품 디렉팅을 담당하며 캐주얼룩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비중있게 다루는 등 디자인적으로 큰 변화를 줬다.
올리비아로렌 이지아 화보컷 [사진 제공 = 세정그룹]
또한 올해 모델로 발탁된 배우 이지아의 세련되고 젊은 이미지가 변화된 상품 디자인과 맞아떨어지며 매출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박 사장 지도 아래 처음 시도한 크롭 기장의 여름 재킷류는 대부분 90%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재주문에 들어갔다.스타 마케팅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는 모델을 기용한 덕분이다. 이지아와 함께 '웰메이드' 임영웅, '디디에 두보' 신민아 등 브랜드 별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모델을 발탁했다. 그 결과 모델 교체 후 올리비아로렌, 웰메이드, 디디에 두보는 각각 25%, 15%, 30% 등 매출이 증가했다.
세정의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는 임영웅의 모델 파워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미 파인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신민아를 모델로 기용한 뒤 남성 고객 유입 효과도 톡톡히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반기 백화점 매출 기준 디디에 두보의 남성 고객은 전년 대비 32% 늘어났다.
세정그룹은 이 외에도 MZ 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세대의 소비자와 접점을 찾으며 이들의 취향도 공략하고 있다.
세정은 그동안 주로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가두점 등 오프라인 기반의 사업을 전개하며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최근 들어 온라인 자사몰 비중 확대, 브랜드 캠페인 영상 전개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웰메이드 임영웅 화보컷 <사진제공=세정그룹>
캐주얼 주얼리 브랜드 '일리앤'의 경우 주 고객층인 2535세대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올해 1~5월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는데, 온라인 채널은 90% 이상 성장했다. 다양한 컬렉션과 더불어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팝업스토어 등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한 덕분이다.세정그룹은 주력 사업인 패션 브랜드 외에도 2019년 인수한 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의 성장세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세정은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매출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직생산 확대, 원부자재 직소싱, 물류경로 최적화 등을 통해 대내외적 위기를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많은 악재가 있지만 소비심리 회복, 다양한 고객층 유입 등 호재도 커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탄탄한 브랜드 DNA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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