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또 폭등"…삼겹살 34% 연어 30% 포도 15% 올랐다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난으로 식품 수입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량이 많은 돼지고기·쇠고기·과일·수산물 등 신선 식품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과일 수입가는 지난해 이맘때쯤과 비교해 평균 10∼15% 올랐다. 산지에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가 인건비 상승·글로벌 물류난까지 겹치면서다. 자몽은 주요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수입 물량 자체가 축소되고 인건비·물류비 상승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가격이 올랐다. 포도와 멜론 역시 올여름 폭염으로 현지 생산량이 감소하고 미국 국내 소비도 증가하면서 수입량이 줄어 전년 대비 가격이 15% 인상됐다. 오렌지와 파인애플, 레몬 가격도 산지 생산량 감소와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평균 10% 이상 올랐다.
수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르웨이 연어는 최근 국내에 들여오는 가격이 20∼30%가량 올랐다. 지난해 10월 시중 연어 단가는 kg당 2만∼2만3000원 내외였지만 올해 같은 달 2만5000∼2만9000원 안팎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연어잡이 출항이 어려워진데다 노르웨이에서 연어를 싣고 들어 올 항공이나 선박 컨테이너 공간도 줄었다. 베트남·인도네시아산 냉동 새우와 아프리카 모리타니아산 문어의 가격도 각각 15∼20%가량 올랐다.
국내 소비자들의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수입가·소매가 모두 올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이달 9∼17일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이하 kg 기준)은 745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0% 올랐다. 수입 냉장 삼겹살 가격 역시 8635원으로 18.43% 뛰었다. 수입 냉동 소갈비 가격은 1만953원으로 43.53%, 냉장 소갈비 가격은 1만9225원으로 38.98% 인상됐다.
글로벌 물류난이 현재진행형인만큼 물가 상승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강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