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의 장중 최저치로 하락…"당분간 불안정한 흐름 이어질수도"
오늘(5일) 코스피가 6개월여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미국 부채한도 불확실성 확대, 헝다 그룹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로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면서 코스피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국내 증시에서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2998.17로 전 거래일 대비 0.7%가량 하락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25일(2987.83) 이후 처음입니다.
삼성전자가 0.8% 하락한 7만6200원에 거래 중이고,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3% 하락하는 등 코스피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다우평균이 전 거래일 대비 -0.9% 떨어졌고, S&P500지수 (-1.3%)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2.14%) 역시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는 미국 국채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탓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일 1.48%까지 하락했지만, 4일에는 다시 1.49% 상승했습니다. 유가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악재 겹겹이 겹쳐…"당분간 불안정한 흐름 이어질수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재개될 조짐을 비치고, 헝다 그룹의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등 좀처럼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이 당분간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유국들의 증산 규모 유지에 따라 국제유가 급등 부담과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 우려 확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개 경계심리 등이 기술 및 성장주들 중심으로 하방압력을 가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금리, 경기 불안 등 최근 조정을 야기한 재료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가 붙으니 시장이 불안해하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코스피는 이미 3개월째 조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추가 급락하기보다는 단기 반등할 수도 있다"며 "다만 미중 갈등 변수까지 가세해 당분간은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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