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물량의 99.9%를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외국산 김치 수입량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수요가 줄어든데다 중국산 '알몸 배추'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관세청에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김치 수입량은 1만6555t으로 전년 동월(2만2681t)대비 27% 감소했다.
국내 김치 수입량은 올해 3월까지만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국산 김치 원가가 3~4배 가량 비싼 탓에 수입산을 선호하는 음식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월부터 수입 물량이 1만9453t에서 1만8077t으로 7% 감소하더니 5월 -13%, 6월 -19%, 7월 -27%로 감소 폭이 점차 커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알몸 배추' 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3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중국의 김치공장에서 한 남성이 상의를 탈의하고 배추를 절이는 비위생적인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단체와 학계, 업계 등이 참석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배추가 국내 수입용이 아니라는 취지의 결론을 냈으나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김치 수입물량의 99.9%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등 외식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올해 2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한식음식점의 경기지수는 69.12로 전망치(77.60)보다 낮았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150에 가까울수록 '매우 증가', 50에 근접할수록 '매우 감소'를 나타낸다.
반면 100% 국산 재료로 만든 김치를 사용한다는 인증서를 내건 음식점은 늘었다.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산 김치 인증제를 도입한 업소는 전국 7300여곳으로 지난해 말(1200곳)보다 6배나 증가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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