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적자 늪에 빠진 한국GM의 노사가 올해도 임금교섭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상반기 8만대 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2021년 임금교섭까지 잠정 중단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빨간 불'이 켜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한국GM 2021년 임금협상 11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노동조합에 기본급 인상 월 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350만원 지급, 스파크 생산 연장(2022년 8월) 등이 담긴 제시안을 처음으로 전달했다. 또한 상반기 차량 생산 차질만 8만여대에 달해 조기에 임금교섭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도 함께 전했다.
3조원대의 누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4년만에 기본급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내년 단종 예정인 말리부, 트랙스를 대체할 차종을 부평 2공장에 배치하거나 새롭게 물량을 배정하라고 주장하며 해고자 복직, 전환배치자 원상복귀 등이 포함된 추가안이 나올 때까지 교섭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GM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분이 턱없이 부족하고 일시금과 격려금 역시 마찬가지"라며 "사측이 생활임금을 추가로 제시해야 하며, 최소한 신차배정이 되지 않더라도 부평2공장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건지 구체적인 노력안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앞서 지난 4월 기본급 인상과 1000만원대 일시금 지급, 부평공장 신차 배정 등이 담긴 요구안을 마련한 바 있다. 요구안에는 기본급을 월 9만9000원 인상하고 통상임금 150% 규모의 성과급, 격려금 400만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더불어 제주·창원 부품물류센터 폐쇄 철회, 부당해고자 복직, 사회연대기금 10억원 출연, 평일 식대 450원 인상 등도 함께 요구했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