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광고계에서도 '핫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26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윤여정은 맥주, 쇼핑몰, 통신사 광고모델로 최근 발탁됐다.
오비맥주는 지난 23일 리뉴얼한 '올 뉴 카스'의 모델에 배우 윤여정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신규 TV 광고 '윤여정의 진짜가 되는 시간' 편이다.
오비맥주는 투명병에 담긴 '올 뉴 카스'의 심플함과 투명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최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 윤여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자신의 생각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는 윤여정을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자 카스의 브랜드 가치와 일치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여정과 함께한 카스의 새로운 캠페인 '진짜가 되는 시간'은 윤여정의 목소리와 제스처를 통해 "진짜가 되자",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같은 사람이 맥주광고도 찍고 세상 많이 좋아졌다"로 시작하는 이 광고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약 1만7000회가 조회됐다.
이에 앞서 윤여정은 지난 16일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여성 쇼핑 애플리케이션 '지그재그' 광고모델로도 발탁됐다.
지그재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온 윤여정의 삶처럼 패션이든 인생이든 자신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직접 시도하며 시행 착오를 겪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광고에서도 윤여정은 "근데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 젊고 예쁜애들도 많은데 근데 잘못 들어온거 아니니. 아니 자세히 알아봐 진짠가"라는 말로 시작한다.
지그재그는 4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3000만건을 돌파했다. 지그재그는 이에 앞서 배우 한예슬을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KT광고에서는 윤여정이 목소리로 출연한다. "서울 특별시 용산구 원효로 IDC센터 여기는 내가 아는 동넨데" "근데 여기는 뭐하는 데니" "중요한건 여기 다 있구나" "내 데이터는 내 나라에 둬야지 클라우드 원더풀이다 원더풀" 이라고 말한다.
네티즌 반응들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지그재그 유튜브 광고 영상에는 "일부러 광고 찾아보기는 첨이다" "광고 잘 만들었다" 등이, 맥주 광고에는 "와 윤여정님이네 신의 한수다" "역대급 광고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윤여정은 이 밖에도 치약과 세탁세재 광고 등에서도 모델로 활동중이다.
한편 윤여정은 이날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윤여정은 시상식 전 '미나리'에서 호흡을 맞춘 한예리와 레드카펫을 밟았다. 윤여정은 단아한 네이비 드레스 차림으로 우아한 매력을 뽐냈다. 극 중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과 경합한 끝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윤여정은 영화 '사요나라'(1957)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두 번째로 아시안 배우 수상자가 됐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102년 한국 영화사를 다시 썼다. 앞서 미국 배우 조합상 등에서 연기상만 38개를 받은 그는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하며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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