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지난해 국내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7억원으로 전년대비 3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7% 늘어난 1519억원을 기록했다. 루이비통코리아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4973억원)과 비교하면 9년 만에 2배로 뛴 셈이다.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의 지난해 매출은 4190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15.9% 늘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로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봄 정기세일기간 첫 주말인 이달 3~4일 주요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40~70% 급증했다. 카테고리별로는 명품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21.5%, 62.5% 증가했다. 여기에 루이비통과 샤넬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루이비통은 올해 1월 '포쉐트 악세수아'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샤넬은 지난해 11월 스테디셀러인 클래식 라인 핸드백 가격을 2%씩 올렸다.
샤넬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지자 백화점 앞에는 '샤테크'(샤넬+재테크)를 노리고 핸드백을 구매하려는 대기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