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표준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중형위성(차중위성) 1호'가 발사됐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차중위성 1호가 예정대로 오후 3시 7분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 소유즈 2.1a 로켓에 실린채 발사됐다고 밝혔다. 차중위성 1호는 발사 후 고도 497.8km의 태양동기궤도에서 약 6개월간의 초기운영 과정을 거친 뒤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상을 송신할 전망이다.
차중위성 1호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위성이다. 차중위성 1호는 500kg급 위성으로 50cm 해상도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50cm 해상도는 현재 우리나라 광학위성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아리랑 3A호'와 동일한 수준이다. 차중위성 1호는 과기정통부와 국토교통부가 함께 약 157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했다. 향후 정밀지상관측 영상 제공부터 국토 및 자원관리, 재해재난 대응 활동 등 주로 공공부문 위성영상 수요에 맞춰 활용될 예정이다.
22일 오후 3시 7분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차중위성 1호가 실린 러시아 소유즈 2.1a 로켓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
차중위성 1호는 위성들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항우연은 기본 구성 설계 없이 복제가 가능하도록 차중위성 1호를 개발했다. 이 덕분에 향후 일반 연구기관이나 민간기업들도 차중위성 플랫폼을 활용해 위성을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차중위성 플랫폼은 위성의 본체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위성은 일반적으로 본체와 탑재체로 나뉜다. 본체는 위성을 움직이며 탑재체는 실제 임무를 수행한다. 이제 일반 연구기관과 민간기업들은 이전처럼 위성을 만들 때 본체와 탑재체 모두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 항우연이 이미 만든 차중위성 플랫폼에 탑재체만 결합해 발사하면 되기 때문이다. 일반 연구기관과 민간기업들은 이미 만들어진 탑재체를 본체에 붙여 사용하거나 원하는 탑재체를 새로 개발해 플랫폼에 붙여도 된다.
지난 1월 바이코누르 우주센터로 이동한 차중위성 1호는 약 50일간 기능점검, 연료주입, 발사체와 조립 등 발사준비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소유즈 2.1a 발사체에 탑재됐다. 단 지난 20일 발사될 예정이었던 차중위성 1호는 소유즈 2.1a 발사체 상단의 제어시스템에서 문제를 발견돼 발사가 연기된 바 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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