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은 흔히 얼굴이나 몸매의 개선, 즉 외적인 모습을 좋아지게 하여 본인의 콤플렉스를 개선시키고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한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외모의 콤플렉스가 아닌 다른 문제 때문에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을 원활히 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도 있다. 다름 아닌 겨드랑이 암내라고 하는 액취증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이다.
액취증은 인종별로 그 발병률이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액취증 발병 확률은 10%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60~80%가 액취증 체질인 흑인이나 백인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액취증 확률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그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정서적으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강한 냄새보다는 은은하고 담백한 향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암내처럼 자극적인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게다가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액취증 발생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의 피부에는 에크린 땀샘, 아포크린 땀샘이라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는데, 액취증 원인이 되는 땀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다.
액취증을 치료하는 롤러클램프 시술과 기존 일반 절개시술.
아포크린 땀샘은 주로 겨드랑이, 음부, 유두주변, 항문주변, 귓속에 존재하는데 이중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어서 주로 암내는 겨드랑이에서 나타나게 된다. 액취증을 갖고 있는 환자와 정상인의 겨드랑이 땀샘을 조직학적으로 비교해보면 정상인에서는 아포크린 땀샘이 크기도 아주 적고 숫자도 아주 적어서 냄새를 유발하지 않고 있지만 액취증 환자의 겨드랑이에서는 아포크린 땀샘이 아주 크고 숫자도 많아서 여기서 분비된 땀이 냄새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액취증은 아포크린 땀샘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사춘기 때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가족력이 강한 유전적 질환으로 부모 중 한 사람만 있어도 유전될 확률이 50%나 된다.
오킴스오 성형외과 김진영원장은 "액취증은 유전을 통해서 나타나는 경향이 많은 질환이기 때문에 부모가 액취증을 갖고 있다면 사춘기의 자녀가 액취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면서 "사춘기의 예민한 시절에 액취증이 있으면 교우관계나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과거 초기의 액취증 치료는 주로 절개법으로 수술을 하여 겨드랑이에 5~6cm 정도의 긴 흉터를 남기거나 혹은 흉터가 크게 벌어져서 아주 넓은 흉터를 남기기도 했으며 2주 정도 붕대를 감고 입원치료를 하는 등의 불편함으로 인해 선뜻 수술을 하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땀샘흡입술을 이용한 수술법들이 많이 나와서 흉터를 거의 눈에 띠지 않을 정도가 되게 하고 입원없이 회복을 빨리 해줄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액취증 치료법 중 하나인 롤러클램프 시술법은 겨드랑이 부위에 3~5㎜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어서 지방층의 땀샘과 진피 하부에 존재하는 땀샘을 제거하여 심한 액취증에도 뛰어난 개선효과를 보인다. 특히 일반 흡입 캐눌라로 제거하기 어려운 진피층 바로 밑의 땀샘을 롤러클램프로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서 효과면에서 절개법과 비슷하면서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바쁜 직장생활로 따로 시간내기 어려운 직장인들도 수술이나 입원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롤러클램프 시술법을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한 오킴스오 성형외과의 김진영원장은 "땀샘을 흡입할 때 얼마나 꼼꼼하게 흡입해 내는가에 따라서 비슷한 시술법이라도 수술결과에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으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킴스오 성형외과 김진영 원장은 대한성형외과학회와 최소침습성형연구회 심포지엄, 강남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집담회 등에서 롤러클램프를 이용한 액취증 치료의 좋은 결과에 대해 발표한 바 있으며 액취증 전문도서인 '땀냄새 No! 향기 Yes!'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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