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자사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관련 정보 공개 직후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너무 낮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이번엔 현금을 주고 구매한 아이템과 관련해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게임 이용자들의 불만을 불러왔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의 대표적인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는 자신의 게임 캐릭터가 갖고 있는 장비의 능력치 등을 변경시키거나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큐브를 사용하면 '몬스터 방어율 무시' '피격 시 일정 확률로 데미지 무시' 등 5개 종류의 옵션 중 하나가 부여된다. 이런 잠재옵션은 총 3개까지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총 125개의 경우의 수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 가운데 유저들은 공격력을 높이는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3개가 연달아 나오는 것을 '보보보'로, '몬스터 방어율 무시' 3개가 연이어 나오는 것을 '방방방'으로 부르며 이를 뽑기 위해 큐브를 구매해 계속 '뽑기'를 해왔다.
하지만 넥슨의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 공개 후 3개 중 최대 2개까지만 같은 것이 나오도록 설정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우의 수가 실제로는 120개로, 유저들이 노려왔던 '보보보'나 '방방방'은 게임 설정상 나올 수가 없었던 셈이다. 보보보나 방방방을 노리고 큐브를 사들였던 유저들 입장에선 '속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 사이에선 넥슨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게시판에는 "보보보·방방방 등이 안 나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용자가 수천수만개 (큐브를) 돌려 경험으로 알아낸 것과, 넥슨이 지난 10년 동안 말하지 않은 건 완전히 다른 문제", "1등 없는 복권인 셈", "뒤통수 맞은 기분" 등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보보보·방방방 등이 나오지 않도록 설정한 것은 아이템 획득 밸런스 기준점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앞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입법이 추진되면서 지난 5일 메이플스토리의 유료 확률형 아이템의 방식과 확률 등을 공개했지만 희귀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너무 낮자 이용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넥슨에게 간담회를 열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넥슨이 답이 없자 자체적으로 간담회를 열겠다고 넥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대안을 검토 중이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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