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바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백신을 개발하는 핵심 기술인 면역원 예측 알고리즘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 특허명은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면역원 예측 방법 및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9일 테라젠바이오는 "바이러스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면역성과 결합성을 분석해 체내 면역 형성에 최적화된 염기서열 영역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기술은 바이러스 유래 펩타이드(아미노산 결합체) 서열로부터 획득한 면역원성과 대상자의 조직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는 HLA(인간백혈구항원) 대립유전자 서열 간의 결합성을 예측한다. 이를 바탕으로 결합 이후 유발되는 면역성을 유추해 최적의 바이러스 항원 정보를 생성한다.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 메르스, C형 간염 바이러스, HIV(에이즈 원인 바이러스)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보다는 향후 새롭게 등장할 신종 감염병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테라젠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특허 기술로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모형을 설계할 수 있다"며 "자체 유전체 분석 기술 활용 및 국내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사업화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테라젠바이오는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를 이용한 바이러스 유전체 RNA(리보핵산) 분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특허를 통해 자체 시퀀싱 능력 및 AI 기반 감염병 백신 개발 능력을 동시에 갖추게 됐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단기간 내에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면역원 예측과 생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면역원 예측 기술이 부족해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한편 테라젠바이오는 감염병 방역 기술 개발 관련 첫 국책과제인 '코로나19 조기 진단 기술 고도화'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현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원인 병원체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 규명 및 대규모 감염지역 바이러스 염기서열 해독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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