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시장에서 새로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 맞춤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4일 발표한 '새로운 소비 트랜드를 이끌 중국의 Z세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1995년~2009년 사이 출생한 Z세대의 인구수는 2019년 기준 약 2억6000만명으로 전체의 18.6%를 차지한다. 이들은 올해 중국 전체 소비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차세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Z세대가 소비가 증가한 것은 이전 세대들(1995년생 이전)보다 경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 수준도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Z세대의 한 달 평균 가처분 소득은 3501위안(약 58만원)으로 중국 전체 인구의 한 달 평균 가처분 소득(2344위안)보다 많다.
보고서는 중국의 Z세대를 '아이돌 팬덤층', '서브컬처 팬덤층' '애국소비층'으로 구분했다.
아이돌 팬덤층의 78%는 여성이다. 이들은 주로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 등 콘텐츠 소비와 제품 거래가 동시에 이뤄지는 미디어 커머스 전문 앱을 통해 소비한다.
반면 서브컬쳐 팬덤층은 남성이 과반인 소비그룹이다. 이들은 애니메이션, 만화, 온라인·모바일 게임 마니아들로 관련 콘텐츠에 열광하는 특징이 있다. 이들에 의해 중국의 웹툰 및 온라인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각각 164억6000만 위안(약 2조7500억원)과 26억8000만 위안(4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애국 소비층은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그룹이다. 2000년 이후 정부의 국산 브랜드 장려 운동에 이어 최근 중국의 국제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애국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
심준석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85년 540달러에서 2019년 1만410달러로 급격히 성장했는데 Z세대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탄생한 세대"라면서 "풍족한 환경 속에서도 부모 세대인 X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보고 자라면서 실용적 소비 성향도 보이는 만큼 Z세대 공략을 위해서는 주요 타깃층별로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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