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장보기 배달 서비스 'B마트'가 부산과 대구지역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만에 중단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문을 연 B마트 부산 해운대점과 대구 동부점이 이달 7일 영업을 종료한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운영되는 B마트는 부산 해운대점과 대구 동부점뿐이다.
B마트 측은 현재 서비스 중인 부산 동래구, 수영구, 연제구, 해운대구 일부와 대구 남구, 동구, 북구, 수성구, 중구 일부 등 지역에서 12월 6일 24시까지만 주문을 받고 7일부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해당 점포 배송을 맡은 라이더에게 공지했다.
B마트는 생필품과 식품 등을 직매입해 앱으로 주문한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장보기 서비스다. 2012년 서울 송파구에서 '배민 마트'로 선보인 것을 지난해 12월 B마트로 개편한 뒤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부산과 대구에서 B마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을 놓고 B마트가 지역 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앱의 장보기 서비스와 관련해 지역 상권 침해 논란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10월에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배달앱이 B마트, 요마트 등 마트 상품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아무런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홍 의원 측은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유통업에 진출하면서 발생한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정위 차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효율적인 지역 진출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것"이라며 "상품 구성이나 운영 방식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아한형제들은 "지역 상권 침해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며 "수도권 외 지역에서 B마트 운영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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