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팬젠과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가 지난 14일 코로나19 재조합 서브유닛(subunit)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16일 팬젠은 "이번 협약으로 서브유닛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기술을 보유한 두 회사가 공동으로 협력함으로써 코로나 백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양사는 팬젠이 보유한 CHO세포 기반 항원 단백질 생산기술과 차백신연구소가 보유한 면역증강 기술을 투입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 팬젠이 보유한 GMP 생산시설에서 백신의 비임상 및 임상 시료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팬젠은 재조합 항원 개발 시스템을 보유한 회사다. 항원 대량 생산용 CHO 세포 기반 기술을 갖고 있다. 특히 백신의 비임상·임상 시료 생산용 GMP급 일회용 배양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신속한 백신 개발과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 또 팬젠이 보유한 항원 유전자 재조합 기술은 동물 세포를 통한 대량 생산과 생산공정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며, 생산비용도 비교적 저렴할 뿐 아니라 허가 또한 용이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단백질 재조합 백신도 항원의 면역원성이 낮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면역증강제 활용이다. 팬젠 관계자는 "자사의 항원에 차백신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면역증강 플랫폼을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고 완성도 높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이번 협약의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adjuvant)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동물 실험에서 중화항체가 생성되고, 바이러스가 전부 사라지는 성과를 확인한 바 있다. 향후 팬젠과 공동개발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팬젠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개발 착수가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서브유닛 백신 개발 과정에서 이미 상용화된 기술을 적용하고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의 기술지원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신속한 공정개발에 이어 진척 정도에 따라 긴급 임상을 신청하는 등 최대한 빨리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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