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 '8부 능선' 넘었다

【 앵커멘트 】
공정거래위원회가 KT와 KTF의 합병에 대해 조건없이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이 20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 통신 사업자의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최대 유선통신기업인 KT와 제2의 이동통신사업자 KTF의 합병이 '8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회사가 합쳐도 통신시장의 경쟁을 제한하는 문제가 없다며 조건을 달지 않고 합병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연간 매출액 19조 원, 총자산 23조6천억 원, 직원 수 3만8천여 명 규모의 거대 통신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두 회사가 합병을 추진하자 SK텔레콤 등 경쟁업체들은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해진다며 강력히 반발해 왔습니다.

특히 KT가 자금력을 동원해 KTF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와 망내 할인 등을 통해 지배력을 전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런 주장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한철수 /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 "방통위가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자를 배제할 정도로 그런 원가 이하의 가격설정을 통한 경쟁자 배제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독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전주와 관로 등 유선필수설비 문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판단해야 할 몫이라며 판단을 미뤘습니다.

이제 공은 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갔습니다.

방통위는 공정위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중 KT와 KTF의 합병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