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현지 공장이 위치한 앨라배마주에 '한국의 코로나 19 진단키트 여유분'을 보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료장비 요청에 대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대차도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한미간 코로나 19 공동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27일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스티븐 리드 시장 요청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국의 코로나 19 진단 키트 등 의료 제품 여유분을 전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한국 정부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진단키트는 코로나 19 확산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앨라배마주 코로나 19 확진자는 500여명에 달하고 이 중 몽고메리시에서도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스티븐 리드 시장은 "전세계가 코로나 19 팬데믹에 대응하는 가운데 한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율을 낮추고 시민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우리는 현대차와 강력한 신뢰관계를 쌓고 있기에 의료장비 부족에 따른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미국의 첫번째 자동차 공장을 연간 37만대 생산규모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건설했다. 현재 싼타페, 쏘나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3000명의 현지 공장 근로자 가운데 지난 18일 확진자 1명이 발생하면서 공장가동은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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