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 음식숙박업종의 빚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산업별 대출금 총액도 2008년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4일 한국은행은 2019년 4분기 예금 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발표했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공공기관·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도·소매, 음식숙박업의 지난해 말 대출금 잔액은 226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26조6000억원 이상 증가해 13.3%의 증가폭을 보였다.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산업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 음식숙박업이 대출을 늘려 생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산업별 대출금 전체액은 지난해 말 1208조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말보다 87조원 늘어 증가율은 7.7%였다. 경제가 발달할수록 대출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것은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산업별 대출금 총액은 2008년 686조원에서 2010년 721조원, 2015년 943조원에 이어 2018년은 1121조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업 대출 증가분에는 대형소매점 대출이 상당히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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