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4일 삼성SDI에 대해 최근 2차전지 섹터의 상승세 속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아직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삼성SDI는) 최근 10년동안의 12개월 예상 PBR 밴드 상단이 1.4배이기에 최근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면서도 "10년간 편광필름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로 돈을 벌던 삼성SDI와 향후 10년 전기차 배터리 실적 성장성이 확보된 삼성SDI에 대한 밸류에이션에는 당연히 차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의 PBR는 7배다. 삼성SDI의 올해 예상 ROE가 6%로 CATL의 현재 ROE 10%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해도 400%의 밸류에이션 차이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하나금융투자는 평가했다.
삼성SDI는 작년 4분기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하는 이유는 ESS 관련 특수소화시스템 설치에 따른 1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올해 실적은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8222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재개될 전망"이라며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전기차 배터리 물량 증가 및 ESS 일회성 비용 소멸로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되고, 삼성디스플레이 지분법 이익 역시 OLED 전방 수요 증가의 낙수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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