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협상 중에도 게릴라식 기습파업을 하면서 르노삼성 노사분규 사태가 새해 들어 점점 악화하고 있다.
9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조가 지난해 연말까지 예고 파업을 마친 뒤 새해 들어서도 2일을 제외하고 8일까지 부분적으로 파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주부터는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고서도 게릴라식으로 기습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파업 이후 처음으로 8일 오후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나 회사 측 수정안을 노조가 거부하면서 별다른 성과 없이 협상이 종료됐다.
르노삼성 노사는 9일 오후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으나 8일 오후 노조가 갑작스럽게 4시간 부분파업을 통보하고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 노조는 앞서 새해 첫 근무일인 2일을 제외한 3일부터 계속 작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13시간씩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 일정이 잡힌 지난 7일에는 근무조를 나눠 1∼2시간씩 기습 파업에 나서는 방식으로 모두 13시간 생산 차질을 초래했다. 노조가 게릴라식 부분파업을 하면서 회사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노조가 선택한 '게릴라식 파업'은 노조원 입장에서는 1시간 파업으로 임금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회사 측에는 전면파업과 맞먹는 타격을 주고 있다. 회사가 노조 파업 지침을 확인하고 대체 근로자 등을 투입하려면 최소한 2시간 이상 준비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1∼2시간만 하는 '게릴라식 파업'에도 전체 생산라인이 멈출 수 밖에 없어서다. 르노삼성차 사측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파업으로 모두 6000여대의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어 1200억원가량 생산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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