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 개막 첫날인 7일(현지시간) 한국을 대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에는 관람을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 없이 이어졌다.
이날 소니·AMD·혼다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현장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LG전자였다.이들 부스에는 개장 30분 전부터 삼성, LG의 첨단 기기를 보기 위해 몰려든 내방객들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삼성전자는 3368㎡(약 1021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음에도 개장되자마자 전시관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가장 큰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다. 볼리는 지난 6일 진행된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기조연설에서 처음 공개됐다.
볼리는 공 모양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 다니며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한다. 또 스마트폰, TV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볼리는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한다. 이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다. 삼성전자 행사 관계자는 "(볼리는)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인간 중심적이고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AI 로봇"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Ballie)'가 소개되고 있다. [사진 = 김승한 기자]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2020년형 QLED 8K와 더 세로(The Sero), 더 월(The Wall) 등의 전시공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이 밖에 모바일 부스에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 갤럭시S10 라이트, 갤럭시노트10 라이트를 체험하기 위한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갤럭시S10 라이트와 갤럭시노트10 라이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의 보급형 모델이다. 프리미엄 성능은 유지하되 출고가를 대폭 낮춰 중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출시됐다고 행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 제품은 이달부터 700달러 미만으로 출시될 전망"이라며 "갤럭시노트10 라이트는 갤럭시S10 라이트 보다 출고가가 더 낮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인기도 여전했다. 지난해 출시됐지만 체함한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폴드의 활용성과 실용성에 연신 호평했다.
LG 올레드 사이니지 200여 장을 이어 붙여 만든 올레드 조형물. [사진 = 김승한 기자]
LG전자는 2044㎡(약 618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보다 다소 작은 크기지만 알차고 실속있는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우선 LG전자 전시관 입구를 들어서면 올레드 물결에 모든 이목이 집중된다. '새로운 물결(New Wave)'이라 명명된 이 조형물은 올레드 사이니지 200여장을 이어붙인 것이다. 입구에 들어선 사람들은 화면이 바뀔 때마다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전시장 입구에는 돌돌 말았다 펴는 롤러블 올레드 TV가 전시돼 있다. 롤러블 TV 20여대로 만들어져 '천상천하(天上天下)'라는 주제로 표현했다. 롤러블 올레드 TV는 음악에 맞춰 위아래로 움직이는 안무를 펼치며 뛰어난 화질을 보여줬다.
기존 롤러블 TV는 '롤업' 방식뿐이었지만 이번에 LG전자가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펼쳐주는 '롤다운' 방식을 소개함으로써 이 같은 표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전시된 롤러블 올레드 TV. [사진 = 김승한 기자]
LG전자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에 마련된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도 체험했다. 클로이 테이블은 LG 씽큐와 연동돼 사용자가 집이나 차량 안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TV,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해 음성 명령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변경하고 메뉴도 쉽게 확인했다.LG전자는 '리얼 8K' TV 신제품도 선보였다. LG전자는 8K 올레드 TV인 88형·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뿐만 아니라 8K LCD TV인 75형 LG 나노셀 8K도 전시하며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25년째 거주 중이라는 한 한국인은 "지난해에 이어 한국기업이 규모 면에서나 전시 퀄리티 면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다"며 "15년 전후만 해도 행사에서 일본 기업들이 강세였는데 이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메인으로 잡리잡은 것을 보니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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