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년 남성이 삼시세끼를 모두 홀로 식사하면 매끼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동년배 남성에 비해 복부비만 위험이 2.4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년 남성의 혼밥은 고혈압 위험도 1.5배 증가시켰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정자용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64세 남녀 7728명(남 3404명, 여 4324명)을 대상으로 혼밥과 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이 연구결과(중년 성인에서 혼자 식사하는 행동과 영양소 섭취, 비만 및 대사증후군 연관성 연구 :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발행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결과, 여성의 나홀로 식사 행태는 남성보다 더 심했다. 하루 한 끼도 혼자 식사하지 않는 여성의 비율은 38.8%(1679명)에 그쳤다. 하루 1∼2회 나홀로 식사는 전체 여성의 52.6%(2276명), 하루 3회 나홀로 식사는 8.5%(369명)였다. 남성도 하루에 한 번 이상 혼자 식사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하루에 혼자 식사하는 횟수가 0회인 남성은 전체의 49.2%(1676명), 1∼2회인 남성은 44.5%(1515명), 3회인 남성은 6.3%(213명)이었다.
삼시세끼 모두를 홀로 나식사하는 중년 남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하루 세끼를 가족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남성의 1.7배였다. 중년 남성에서 혼자 식사하는 빈도가 잦을수록 대사증후군의 구성지표 중 복부비만과 혈압 상승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혈당도 더 높았다. 특히 삼시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중년 남성은 늘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남성에 비해 복부비만 위험은 2.4배, 고혈압 위험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년 여성에서 나 홀로 식사와 비만·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혼자 식사하는 중년은 함께 식사하는 중년에 비해 소득·학력은 낮고 비(非)경제활동 비율과 흡연율은 높았다.
중년 남성은 혼자 식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칼륨 섭취량이 적고 단백질로부터 섭취하는 칼로리 비율이 낮았다. 지방 섭취량은 더 많았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중년 남성은 혼자 식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단백질로 섭취하는 칼로리 비율이 낮았는데, 이로 인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년 남성의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대사증후군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혼자 식사하는 빈도가 잦은 중년 남성에서 총 지방 섭취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 것도 대사증후군 위험 증가와 관련된 요인으로 추정됐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