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배달의민족, 2위 요기요 운영사에 인수…`우아DH아시아` 설립

국내 배달앱 1위를 달리는 배달의민족이 독일 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회사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13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서에 따르면 양측은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봉진 대표는 신설 법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경영한다. DH는 현재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등에서 배달 사업을 실시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이번 협약엔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를 기준으로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에는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김봉진 대표를 포함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13%)은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김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가 되며,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김 대표가 아시아 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우아한형제들 경영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범준 부사장이 맡는다. 김 부사장은 다가오는 2020년 초 CEO에 취임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을 거쳐 2015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합병은 국내 인터넷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한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아시아에선 공동 사업에 나서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로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