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가 가맹점으로부터 매달 받는 회비를 최대 20만원 가량 인상한다. 내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내년 3월부터 계약 종류 중 '창업지원형'의 월회비를 인상한다. 이에 따라 가맹점 월회비는 기존 150만원에서 160~170만원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신규 개점과 재계약 가맹점주들이 적용 대상이다. 아울러 '상생형1'과 창업지원형 점포에 제공하던 영업 인센티브(상품매입액의 1%) 제도도 없앤다.
이마트24는 경쟁사들과 달리 로열티 대신 월회비 제도를 따른다. CU와 GS25 등 기존 편의점들이 매달 가맹점 이익의 일정 비율(평균 35%)을 가맹수수료로 받는 반면 이마트24는 고정 월회비를 걷는 방식이다.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는 전략에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보통 일매출 180만원, 월매출 5500만원 점포가 본사에 내는 가맹수수료(35% 기준)가 57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영업 인센티브는 이마트24가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내세운 일종의 '당근'이다. 이마트24는 로열티를 받지 않는 대신 가맹점에 제품을 판매하고 얻는 마진으로 이익을 내는데, 여기서 나온 수익의 1%를 되돌려주는 제도다.
이마트24가 가맹점 월회비 인상에 나선 이유는 수익성 개선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하는 내년을 BEP 달성 목표 기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영업손실액은 2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업손실액(-396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을 절반 가량 줄였으나, 상품 확대 등에 따른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4290개로 전년 동기(3500개)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점포 수는 45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CU(1만3740여개)와 GS25(1만3690여개), 세븐일레븐(9880여개)에 이어 업계 4위 규모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가맹점 월회비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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