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며, 인간은 누구나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한국의 슈바이처 성산 장기려 박사가 생전에 나눔을 실천하며 남겼던 명언이다. 성산 장기려 박사의 유지는 블루크로스 농어촌의료봉사단에 참여한 전문 의료진 20명과 봉사단 55명 등 총 85명에 의해 2019년에도 빛을 발휘했다. 이들은 진료 뿐만 아니라 감염예방 및 위생교육, 응급상황시 대처방법, 근골격계 질환을 위한 건강체조, 문진을 통한 농촌 주민 건강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봉사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달 2일 밀알학교에서는 올 한해동안 진행되었던 블루크로스 농어촌의료봉사단의 활동결과를 보고하고 우수 단원 표창 및 수료증을 수여하는 '블루크로스 농어촌의료봉사단의 활동 보고 및 수료식' 행사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인제대 서울백병원 장여구교수(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단장)를 비롯해 화순 연세 안과 심재철원장, 동원대 보건건강관리과 양상진교수,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팀 김아라약사 등 의료진과 농어촌공사 김기진 부장, 김미영 차장 및 블루크로스 농어촌의료봉사단원 20여명 등 약 40여명이 참여했다.
블루크로스농어촌의료봉사단 의료진들이 올해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의료소외 농어촌지역을 돌며 무료진료 및 보건의료교육을 실시했다. 맨 왼쪽이 장여구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단장).
2017년 블루크로스 농어촌의료봉사단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119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는 농촌 외곽지역 주민들에게 CPR 교육을 보급하자는 취지로 시작해 소외되고 낙후된 농촌어르신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 지원으로 진료 및 투약 뿐만 아니라 물리치료, CPR교육, 응급처치교육, 건강체조, 손씻기 교육 등 보건예방교육을 추가하면서 농어촌 주민들의 지역과 특성에 맞는 맞춤 건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농어촌공사 김기진 부장은 격려사를 통해 "사회가 각박해지고 봉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들고 있는 이 때에 농촌재능나눔에 열정을 다하는 뜻 깊은 젊은이들을 보며 감명을 받았다"며 "이러한 사회의 관심이 미래사회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블루크로스 농어촌의료봉사단을 격려했다.장여구 단장은 "농촌에 대한 국민적 관심만이 소외되고 있는 우리 농촌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진과 젊은 학생봉사자들의 블루크로스농어촌의료봉사단에 대한 참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서 고마울 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박사의 나눔의 정신을 이어받아 농어촌의료봉사활동 뿐 아니라 국내 노숙자, 영구임대아파트주민, 외국인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22년 동안 장기려무료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필리핀·몽골 등 개발도상국 빈민층을 찾아 인술을 펼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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