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경색과 노선 포화로 일본 노선이 줄어든 가운데 홍콩 시위 사태로 홍콩 노선마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연말은 대규모 세일과 면세 혜택으로 홍콩 노선의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혔지만, 올해는 성수기 효과를 보기 어렵게 됐다.
22일 진에어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한 달 동안 인천-홍콩 노선이 운휴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일단 한 달간 인천-홍콩 노선 운항을 중단한 뒤 추후 노선 계획에 따라 운휴를 연장하거나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역시 기존 주 14회로 운항하던 인천-홍콩 노선을 다음달까지 주 7회로 감편한다. 티웨이항공은 대구-홍콩 노선을 이번 동계기간 동안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 역시 홍콩 노선을 축소하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지난 15일 홍콩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인 '여행유의'에서 2단계인 '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국내 일부 항공사들도 홍콩 노선에 대한 추가적인 감편이나 운휴를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콩 경찰이 주요 도심에서 발생하는 시위를 진압하면서 이번 사태가 조만간 일단락 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오는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를 위해 당분간 시위가 소강 상태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선거가 예정대로 열리면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범민주 진영의 승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정치·사회 이슈에 따라 노선 운용을 탄력적으로 하되 홍콩 노선은 대표적인 인기 노선인 만큼 홍콩 시위 사태가 어느 쪽으로든 마무리 되면 빠르게 노선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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