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쪼여 뇌세포 활성 정도를 연구할 수 있는 '광유전학' 창시자와 2차원 나노물질 연구한 과학자 등이 올해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분석 서비스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26일 올해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피인용 우수연구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는 7개 국가에서 총 19명의 우수 연구자가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연구자로 꼽혔으며 한국인이나 한국 기관 소속의 과학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노벨 생리의학상 분야의 우수 연구자로는 유전학 기술을 발명하고 발전시킨 에른스트 밤베르크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학연구소 명예소장,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게로 미센보크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 빛을 쪼여 활성화되는 뇌세포를 찾아낼 수 있는 광유전학 기술은 신경과학 분야의 혁신 뿐 아니라 뇌질환을 치료하고 이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줄기세포와 암세포에서 Wnt(윈트) 신호 전달경로의 기능을 연구한 한스 클레버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교수와 T세포의 면역 관용을 발견해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인 존 캐플러, 필리파 매랙 미국 국립유대인연구센터 석좌교수도 이 분야 우수 연구자로 꼽혔다.
노벨 물리학상 분야에서는 2차원 나노 물질의 성질에 대한 연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토니 하인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전자구조의 밀도 범함수 이론을 발전시킨 존 퍼듀 미국 템플대 석좌교수, 양자컴퓨팅과 양자암호학에 기여한 아르투르 애커트 옥스퍼드대 교수가 꼽혔다.
노벨 화학상 분야에서는 특정 DNA의 서열을 찾을 수 있는 '서던 블롯' 기술을 개발한 에드윈 서던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와 단백질과 DNA의 서열분석 및 합성에 기여한 마빈 카루더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 석좌교수, 르로이 후드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 공동창립자, 마이클 헝커필러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 최고경영책임자와 유기합성화학을 발전시킨 롤프 위스헨 독일 뮌헨대 명예교수, 모르텔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가 선정됐다.
노벨 경제학상 분야에서는 계량경제학과 공적분 분석 발전에 기여한 쇠렌 요한센·카탈리나 유셀리우스 코펜하겐대 명예교수, 제한된 합리성 모형 개발에 공헌한 에어리얼 루빈스타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교수, 수확체증의 영향을 분석한 W. 브라이언 아서 미국 산타페연구소 객원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노벨상이 수여되는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및 경제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들을 선별하기 위해 웹 오브 사이언스의 문헌 및 인용색인을 분석해왔다. 1970년 이후 색인 등록된 4700만여 논문들 중 2000회 이상 피인용이 이루어진 사례는 약 4900건(0.01%)에 해당한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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