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1회용 비닐봉투에 이어 장을 본 상품 포장시 이용하던 종이상자나 포장용 테이프 등이 사라진다.
29일 환경부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1일부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유통 등 대형마트에서는 자율포장대와 빈 종이상자 등을 매장에서 철수할 방침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 소재 서울가든호텔에서 대형마트 4개사, ㈔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 함께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갖는다.
협약을 통해 이들 대형마트는 2~3개월 홍보 기간을 거쳐 자율포장대에 비치하던 종이상자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포장 테이프 및 끈을 없앨 방침이다. 대신 소비자가 원하면 종량제 봉투나 종이상자를 유상으로 구입할 수 있게 하거나 장바구니를 대여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종이상자 크기에 맞게 장 바구니를 따로 만들어 대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계도 기간에는 종이상자 포장이 꼭 필요한 경우에 한 해 유상으로 빈 박스를 판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제주 지역 성공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앞서 대형마트 4곳과 제주의 중형마트 6곳은 제주특별자치도와 2016년 업무협약을 맺고 종이박스 등을 모두 치웠다. 그 결과 종이상자 대신 장바구니 생활화가 자리를 잡았으며 환경오염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이번 협약을 통해 2차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 역시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그 동안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 기준으로 연간 658t 분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는 등 2차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됐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금만 바꾸면 불필요한 폐기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소비자들도 환경 보전과 자원 순환 사회 구현을 위해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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