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이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중국 수출 부진으로 감소세로 출발했다. 수출은 지난해말부터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7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들어 10일까지 수출은 135억6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감소했다.
지난달 1~10일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6.9%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늘어난 조업일수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분석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감소세는 더 가팔랐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조업일수는 지난해 7.5일에서 올해 8.5일로 1일 증가했는데,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감소폭은 -14%로 커졌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25.0%로 크게 줄었다. 선박(-16.9%)과 석유제품(-3.0%)도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24.2%)와 무선통신기기(18.9%), 가전제품(54.6%) 수출이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중국으로의 수출이 -13.2% 기록해 감소세를 주도했다. 한편 일본으로의 수출은 16.1% 늘었다. 미국 수출과 베트남 수출도 각각 11.2%, 14.5% 증가했다.
한편, 같은 기간 수입액은 15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9.5%), 기계류(0.3%), 승용차(22.6%) 등의 수입은 증가했고, 원유(-24.4%), 가스(-11.2%), 반도체 제조용 장비(-32.5%) 등은 감소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1.9%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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