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중국에서 판매할 예정인 코나 전기차(EV)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키로 했다. 코나 EV의 현지 모델명은 '엔씨노 EV'로 지난달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신차 인증을 받아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자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키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아반떼HD의 현지 모델인 위에둥 EV에도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구매자들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가 개발한 엔씨노 EV는 보조금 문제로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해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달 중국 정부의 인증을 받았고 이르면 다음달 현지에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수용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로 수출하는 코나 EV에는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개발 단계부터 중국업체인 CATL의 배터리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하면 구매자들이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결국 판매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엔씨노 EV와 링둥 PHEV 출시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중국 당국의 친환경차 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4월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 엔씨노 EV와 링둥(중국형 아반떼AD)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하반기 출시 계획을 밝혔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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