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운전자에게 대형 트럭은 공포의 대상이다. 거대한 몸집과 무거운 화물을 가득 실은 트럭이 옆 차선으로 달리거나 뒤에서 다가올 때는 움찔하기 마련이다. 갑자기 멈춰야 할 때 제동거리가 긴 트럭이 뒤를 들이받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한다.
앞에서 달리는 트럭도 무서운 존재다. 갑자기 멈춘 트럭에 부딪치기라도 하거나 적재물이라도 떨어지면 일반 자동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과속·과적·졸음 운전하는 일부 트럭 때문에 피해가 종종 일어나면서 트럭에는 '달리는 흉기', '도로 위 폭군'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트럭 운전자도 마음 편히 운전하는 것은 아니다.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시간에 쫓겨가며 화물을 나르다보면 순간 졸음이 몰려와 앞차를 들이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나 앞으로 이 같은 걱정을 덜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고를 예방해주는 기술이 트럭에 채택되고 있어서다.
세계적인 상용차 브랜드 만(MAN)은 오는 14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바우마(Bauma) 2019'에서 주행 안전성 및 운전자 편의를 향상하는 운전자 보조·안전 기술을 공개했다.
만은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CC)에 스톱앤고(Stop&Go)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선보였다.
마이클 마코우스키 MAN 특장 책임자 [사진 제공 = MAN]
이 시스템은 트럭이 시속 0~25km로 주행할 때 앞차와 간격을 고정적으로 유지시켜준다. 필요할 경우 차를 최대 2초간 정지시킨다. 운전자는 가속 페달을 밟거나 스티어링휠에 있는 버튼을 눌러 차를 다시 출발시킬 수 있다 .만은 차량 속도에 조향력을 맞춰주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컴포트스티어링 시스템도 공개했다. 올해부터 생산되는 일부 트럭에 도입되는 이 시스템은 차선이탈 자동복귀지원(Lane ReturnAssist, LRA)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다. LRA는 운전자 의도 없이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다시 차선 안으로 복귀시켜주는 기능이다.
만은 이와 함께 시야를 넓혀주는 VAS 영상 조종시스템(Video Manoeuvring System)도 선보였다. 광각 카메라와 모니터로 사이드미러로 볼 수 없는 좌측 사각지대를 운전자에게 영상으로 제공한다. 또 차량 앞면과 좌측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초음파 센서를 통해 운전자에게 시·청각으로 경고한다.
마이클 마코우스키 만 특장 애플리케이션 및 바디빌더 부문 책임자는 "만은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안전·편의 사양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현재는 보행자·자전거 사고 예방을 위한 능동 안전사양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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