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며 승승장구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돌연 핵심 계열사인 금호생명을 팔기로 했습니다.유동성 위기설 때문인데, 과연 매각을 통해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상장을 추진하던 금융계열사 금호생명을 팔기로 결정했습니다.금호생명의 최대주주는 금호석유화학이며,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등 계열사 지분은 모두 69%에 달합니다.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1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습니다.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금호생명 지분 일부 혹은 전량을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금호아시아나는 지난 6월부터 금호생명 지분 25%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전부를 처분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 김영식 / 금호아시아나 홍보팀 차장- "전량 지분을 매각하던, 계열사 일부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든 최종 결정이 되면 그때 가서 그룹의 입장을 밝히겠습니다."이처럼 금호아시아나가 금호생명의 경영권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 때문입니다.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금으로 채우다 보니 끊임없이 자금악화설에 시달렸고, 계열사 주가는 곤두박질 쳤습니다.그러자 지난 7월 말 그룹 측은 금호생명의 지분 일부 매각 등을 통해 총 4조 5천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다는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이번에 발표한 완전매각도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나온 고육지책으로 분석됩니다.금호생명 상장 전에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사실상 금호아시아나는 박삼구 그룹 회장의 구상과 달리 금융업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박 회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운과 금융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자산운용사 설립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탠딩 : 천상철 / 기자- "잇단 M&A로 승승장구하던 금호아시아나. 유동성 위기설과 주식시장 침체로 경상이익 천억 원의 알짜 회사를 처분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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