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난임센터 김지향 교수팀은 자궁내막의 손상과 유착 등으로 자궁내막이 얇아져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한 난임여성에게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latelet-Rich Plasma, PRP) 치료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
김지향 교수팀은 2015년 1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자궁내막 두께가 평균 5.4mm 이하로 얇은 난임여성 20명에게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RP) 치료를 진행한 결과, 평균 5.7년 동안 임신하지 못한 환자가 PRP 치료 후 30%가 임신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환자들은 자궁 내막의 두께가 평균 0.6mm 이상 두꺼워진 것은 물론 자궁내막 상태가 건강해져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신의 혈중 혈소판을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PRP 치료는 환자 본인의 피를 채혈한 후 이를 특수하게 처리해 조직 및 혈관 재생작용과 성장인자, 사이토카인 분비작용을 가지고 있는 혈소판을 고농도로 농축한 혈장을 자궁 안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체외수정(IVF)을 할 때 자궁내막이 일정한 두께에 미치지 못하면 임신 성공률에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생리가 끝나고 얇아진 자궁내막은 증식기를 거치면서 8~12mm 정도로 두꺼워지는데, 임신을 위해서는 평균 최소 8~10mm 정도는 되는 것이 좋다. 보통 7mm 이하면 임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PRP 치료 후 자궁내막이 4mm정도로 얇은 여성이 출산에 성공하는 등 PRP 치료가 자궁내막의 착상력을 향상시켜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 책임자인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김지향 교수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치료를 통해 기존의 방법으로는 임신이 어려웠던 반복착상 실패 환자들에게 임신의 길을 열어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연구에 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자가 혈소판 혈장치료가 착상력 증가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함을 입증함에 따라 향후 다른 원인으로 반복적 착상 실패를 경험하는 여성들의 치료에도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식 내분비학 분야의 저명한 저널인 내분비학 프론티어(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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