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교육사령부의 '인공지능(AI) 협업센터'가 KAIST에 문을 열었다. 군 관련 연구기관이 대학에 개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교육사 AI 연구발전처는 19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AI 협업센터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영철 교육사령관, 신인호 교육사 전투발전부장, 박현욱 KAIST 연구부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육군-KAIST AI 협업센터는 AI 기술을 어느 범위까지 군사적으로 활용할지 등 군사 부문에서의 AI 운용 개념부터 수요기술 선정, 활용방안까지 체계적으로 정립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토대도 마련한다.
육군교육사 관계자는 "KAIST는 세계적인 수준의 AI 기술을 갖춘 대학으로 대전 지역에 있는 다수의 연구기관을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며 "국방 관련 교육과 연구, 정책 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안보융합연구원도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AI 협업센터 설립 배경에 대해 밝혔다. KAIST가 고려대, 성균관대와 함께 올해 9월 국내 첫 AI 대학원을 개원하는 것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교육사는 올해 1월 초 4차 산업혁명 시대 군사 혁신을 목표로 AI 연구발전처를 창설했다. AI개념과, AI구조과·소요과, 제1AI협업센터(교육사), 제2AI협업센터(육군사관학교), 빅테이터 분석센터 등 5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육사는 올해 중으로 군사용 AI 능력발전 비전과 운용 개념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육군교육사는 내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또 다른 AI 협업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오는 4월 17~19일에는 KAIST에서 'AI·드론봇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한편 KAIST는 지난해 2월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국방인공지능(AI)융합연구센터'를 설립했다. AI 기반 지휘결정 지원 시스템, 무인잠수정 항법 알고리즘, 지능형 항공기 훈련 시스템, 지능형 물체 추적 및 인식 기술 등 4가지 기술을 집중 개발한다는 목표다. 당시 KAIST는 국제 과학계로부터 '킬러로봇' 개발 의혹을 받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이 잘못 번역 보도된 외신 기사를 보고 오해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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