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됐습니다.서민 물가는 뛰고, 일자리는 줄고, 부동산 경기는 얼어붙고, 말 그대로 초라한 성적표입니다.새로운 출발선에 다시 섰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김형오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 기자 】▶ 기자- "경제가 살아난 것 같나요?"▶ 인터뷰 : 김혜숙 / 서울 월계동- "살아난 것 같지 않아요.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 기자- "실망스러운가요?"▶ 인터뷰 : 김혜숙 / 서울 월계동- "예. 그게 너무 실망스러워요"▶ 인터뷰 : 장정춘 / 식당 운영- "경제가 잘 풀려서 장사도 잘되고, 어렵지 않게 그랬으면 좋겠어요."경제살리기를 내세우며 출범한 이명박 정부.하지만, 6개월만에 받아든 경제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자신하던 연간 7% 성장은 잘해야 4% 후반에 그칠 전망이고, 신규 일자리 창출은 연간 60만 명이라는 공약이 무색하게 5개월째 20만 명을 밑돌고 있습니다.수출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지만, 고유가와 환율상승으로 경상수지는 벌써 71억 7천만 달러 적자로 10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물가도 비상입니다.연초부터 들썩거리던 소비자 물가는 한국은행 목표치보다 2배나 높은 6%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52개 특별관리 품목으로 산출한 이른바 MB 물가지수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7.8% 상승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성장과 물가, 경상수지 등 이른바 경제 3대 축이 모두 흔들리면서 내수는 더욱 침체하고 있습니다.통계청 조사결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지난 2분기 200만 5천600원으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습니다.사람들이 지갑을 닫다 보니 도산하거나 폐업하는 자영업자들도 속출해 올 상반기 자영업자 수는 5년 만에 600만 명 이하로 줄었습니다.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득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2분기 기준으로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664만 8천 원으로 하위 20% 89만 천 원의 7.46배에 달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고유가와 세계 경기 둔화라는 대외적 변수가 경기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정부의 정책 실패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인터뷰 :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성장 목표를 너무 과도하게 잡아서 국민에게 실망을 줬고, 성장 목표를 과도하게 잡다 보니 물가가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겼는데 이런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이명박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습니다.공기업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고, 감세를 통해 경기 부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 완화 대책도 내놓았습니다.하지만, 냉기가 도는 서민들의 구들방이 당장 따뜻해지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유가 급등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있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도 여전합니다.무엇보다 세계 경기 둔화 속에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 이근태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단기적으로 물가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것이 급선무이고, 심한 경기 침체에 대비해 고용 확대와 내수진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6개월간 혹독한 수업료를 내고 다시 시동을 건 MB노믹스.불안한 대외 여건을 극복하고 쾌속 항진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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