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3.1절을 맞아 이례적인 대형 마케팅에 나섰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애국심을 겨냥해 기업 이미지 홍보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 한 달간 '안성탕면' 매출의 3.1%를 국가유공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안성탕면의 매출이 월 평균 약 9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캠페인으로 발생할 기부금은 약 3억원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1983년 제품명을 따온 안성 지역이 3.1운동 3대 항쟁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데서 착안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은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며 "기부금은 국가유공자의 복지를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기획전'에서 발생한 오뚜기와 LG생활건강의 거래액의 각각 3.1%와 1%를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전달한다. 스타벅스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무궁화 MD를 출시하고 수익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제공=롯데홈쇼핑]
편의점업계는 제품을 활용한 3.1절 홍보에 나선다.
CU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통해 3.1운동 사적지를 소개한다. 가공유와 스낵 13종을 선정해 만국 공원(인천), 아우내 장터(천안), 미밋 동산(제주) 등 전국 각지의 3.1 운동 사적지를 제품 패키지에 넣었다. 또 매장 내 안내게시판에 매월 '이달의 독립운동가' 포스터를 개시한다.
GS리테일은 다음달 31일까지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상품에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의 이름과 공적이 담긴 스티커를 부착해 알린다. 이마트24는 '하루e리터'에 태극문양을 부착하고 판매 금액의 1%를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에 지원한 예정이다.
다양한 할인 및 이벤트도 마련됐다.
이마트는 다음달 27일까지 '국민가격 31'행사를 열고 31개의 상품을 최저가로 판매한다. 대표적인 상품은 삼겹살로 100g을 30% 할인된 980원에 선보인다. 이는 2016년 이래 최저가다. 롯데홈쇼핑은 3.1절 당일에 울릉도?독도 여행상품 특집방송을 내보내고, 다음달 3일까지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다룬 뮤지컬 '영웅' 초대권을 증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3.1절의 경우 휴일 나들이 고객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가 주를 이뤘는데 이번에는 100주년을 맞았다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며 "국가 전체로도 큰 행사인만큼 힘을 보태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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