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7일 "정부는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임을 선언하고, 그에 따라 건전한 산업 육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실천방안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협회 회관에서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산업이 지닌 국부 창출의 잠재력이 1400조원에 이르는 세계 제약시장에서 대폭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원 회장은 최근까지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주력산업들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경고등이 수출 부진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 차기 성장 엔진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약산업이 수출 주도 국부 창출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연구·개발(R&D)에 적합한 우수 보건의료 인력과 인프라, 세계 8위 수준의 임상 경쟁력 등을 보유한 인재 강국이어서다.
실제 한국의 제약산업은 다수의 강소·중견기업들이 R&D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1개 회사가 30개의 국산신약을 개발했고, 49개 회사가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인증 생산시설을 보유한 회사도 260여개에 달한다.
원 회장은 ▲바이오벤처 오코스텍-유한양행-얀센으로 이어진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의 권리 이전 ▲유한양행과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맺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신약 개발 과제의 기술수출 계약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희귀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 ▲대웅제약과 강스템바이오텍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한독과 제넥신의 성장호르몬제 개발 ▲일동제약과 세브란스병원의 지방간 유산균 개발 등을 성공 사례로 꼽았다.
또 제약바이오협회가 1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도물질 도출부터 임상 3상 진행 단계에 있는 합성·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은 최소 573개에 달했다. 오는 2030년까지 개발 예정인 파이프라인을 더하면 개발 과제의 수가 953개에 달하는 등 산업계의 R&D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라고 원 회장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약산업계의 지속적 R&D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 확산,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이라는 선언, 국산 의약품의 글로벌 진출 환경을 돕는 노력 병행이 이뤄지면 ▲오는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원의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원 매출의 국내 제약회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액 100조원 달성 이상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건강한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 협치, 산업계의 혁신과 글로벌 성공을 위한 발판 마련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의약품 연구, 개발, 허가, 생산, 유통 등 제약산업 전반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아젠다를 개발해 산업의 미래 가치를 조기에 입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원 회장은 밝혔다.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공동으로 출연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지원센터를 설립을 통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계획이다. 또 연구중심병원, 바이오클러스터, 산업계 연계 바이오파마 H&C(Hospitals&Clusters)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도 추진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과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산업·학계·연구·병원·정부가 힘을 합쳐 국산신약, 개량신약, 우수 제네릭의약품 등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진출협의체 가동 계획을 내놨다. 정부간 채널(G2G)를 통한 수출지원, 비관세 장벽 완화, 우호적 현지투자환경 조성도 시도한다.
이에 더해 제약산업계의 일자리 창출 역량 극대화,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원 회장은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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