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4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스프레드 축소와 일회성 비용 지출로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34만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을 바닥으로 한 점진적 반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4분기 매출 3조4683억원, 영업이익 252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와 64.6% 감소한다는 전망치다.
전유진 연구원은 "실적 하락은 제품 가격 약세와 여수·울산 정기보수, 12월 여수공장의 전기결함 등으로 발생한 가동 차질에 따른 1000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 반영에 기인한다"며 "주요 화학제품 가격도 연말 전방 업체들의 재고조정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핀 부문은 정기보수와 설비 트러블로 인한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3.2% 감소한 1208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아로마틱스 부문은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약세 영향으로 31.1% 감소한 613억원을, 첨단소재 부문은 무경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56.7% 감소한 358억원을 각각 남길 것이라고 케이프투자증권은 추정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고,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미가 조금씩 포착되면서 시황이 추가 악화되진 않는 모습"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는 저가 원료 투입 반영으로 스프레드의 점진적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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