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약은 약국이 문을 닫은 직후인 평일 야간과 토·일요일에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씨유)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6일까지 하루 24시간을 4시간씩 6구간으로 나눠 구간별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밤 9시∼새벽 1시의 매출이 29.3%로 하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두번째로 매출이 높은 구간은 오후 5시∼9시로 27.7%를 차지했다.
이어 ▲오후 1시∼5시 14.3% ▲오전 9시∼오후 1시 11.3% ▲오전 5시∼오전 9시 10.5% ▲새벽 1시∼5시 6.8%의 분포를 보였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의 매출이 전체 가운데 17.3%, 일요일이 22.8%를 차지했다. 약국이 문을 닫은 토요일 일요일 이틀 간 매출이 전체 40.1%에 달했다.
반면, 평일인 월∼금요일은 하루 평균 11∼12% 수준이었다.
편의점에서 팔리는 13종의 상비약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것은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35.5%)이었고 감기약인 판콜A내복액(23.8%)과 판피린티정(11.2%)이 뒤를 이었다.
편의점 상비약은 매년 매출이 늘고 있지만 품목은 조정되지 않았다. 2012년 11월 감기약, 진통제, 소화제 등 상비약 13종의 편의점 판매가 시작된 후 품목 확대는 6년간 이뤄지지 않고 있다.
CU에 따르면 상비약 매출신장률은 2014년 28%, 2015년 15.2%, 2016년 24.2%, 2017년 19.7%, 2018년 12.2%로 해마다 10∼20%씩 판매가 늘고 있다.
정부는 규제개혁 차원에서 제산제와 지사제, 화상연고 등을 포함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약 품목을 확대하기 위해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부터 회의를 진행해왔지만, 약사회 등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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