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노동자 71명이 해고된 지 9년 만에 오늘(31일) 평택공장으로 첫 출근했습니다.
이날 오전 7시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는 해고노동자 70여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복귀 노동자 최영호 씨는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담담했는데, 오늘 새벽부터 사람들에게 축하인사를 받고 또 이렇게 옛 동지들을 만나니 긴장되고 떨린다"며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재호 씨도 "기숙사 배정을 받기 위해 어제 저녁 창원에서 올라왔다"며 "10년간 기계 공장에서 일해왔는데 내 일터로 다시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오전 7시 30분엔 축하행사가 열렸습니다. 복직자들은 카네이션 전달, 가족 편지 낭독 등 행사를 진행한 뒤 일터로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힘차게 끌어안았습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10년을 함께 고생한 동지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일터로 돌아가서도 기존 동지들과 살맛 나는 일터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 지부장은 남은 조합원들이 모두 복직한 후 마지막에 복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이날 복직하지 않았습니다.
김 지부장을 포함한 나머지 48명은 노사 합의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복직할 예정입니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천600여 명이 정리해고 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해 5월 21일 옥쇄 파업에 돌입하면서 촉발됐습니다.
77일 간 이어진 파업 과정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천700여 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조합원 970여 명은 옥쇄 파업을 끝까지 버텼지만 무급휴직(454명)이나 명예퇴직을 택해야 했고, 165명은 끝까지 선택하지 않아 결국 해고자 신세가 됐습니다.
쌍용차는 경영상태가 호전된 2013년 가장 먼저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이후 순차적으로 해고자와 희망퇴직자 등을 2016년 40명, 지난해 62명, 올해 16명 복직시킨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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