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면세사업자 듀프리의 국내 자회사가 김해공항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것을 두고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관세청은 17일 보세판매장특서심사위원회를 열고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DF2) 사업자로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이하 듀프리코리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업권 만료 기한은 운영일로부터 5년이다.
듀프리코리아는 총 1000점 만점에 903.17점을 받았다. 배점이 가장 높은 '운영인의 경영 능력(500점): 사업의 지속 가능성?재무 건전성 및 투자규모' 평가에서는 470.15점을 차지했다.
국내 중견 면세점인 SM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제1·2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내세웠으나 고배를 마셨다.
듀프리코리아는 2013년부터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해당 구역에서 듀프리코리아가 올린 매출은 2016년 756억원, 지난해 857억원, 올해 10월 말까지 779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연내에는 1000억원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두고 부산지역 상공계와 면세업계에서는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듀프리코리아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 듀프리토마스쥴리의 계열사다. 본사로부터 받은 자본금이 1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운영력과 투자력 등은 대기업과 맞먹는다는 게 경쟁업체의 주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이 계속될 시 국내 대기업 면세사업자들도 모두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나설 것"이라며 "면세 사업자들의 상황을 곰곰이 따져 불공정한 경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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