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비만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비만 아동과 청소년에서 2형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무증상 상태로 잠재되는 시기가 길기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서 색소 침착이 일어나는 '흑색극세포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제2형 당뇨병을 의심하라고 조언한다.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병이 악화되면 구토·복통 증상의 '케토산혈증'이 나타나거나 의식 저하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 비만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출생 당시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적거나 컸다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2형 당뇨병은 비만, 정적인 생활 습관,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해 우리 몸의 간과 근육에서 발생하는 '인슐린 저항성'과 증가하는 인슐린 요구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대적인 인슐린 분비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병을 인지한 뒤에는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경구용 혈당 강하제인 메트포르민 처방도 병행된다.
홍용희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관리는 성인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며 "나이가 어리다 보니 당뇨병 교육을 이해하는 인지력이 부족하고, 특별히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별로 없다 보니 동기 부여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성인에 비해 오랜 시간 당뇨병을 앓게 되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 당뇨 관리가 생활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초기 교육과 치료 과정에서 부모의 심리적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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