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영장류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영장류자원지원센터가 전북 정읍에 들어섰다. 마카카 원숭이 최대 3000마리를 키울 수 있는 규모로 과거 수입에 의존하던 영장류 자원 국산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185억원을 투입해 전북 정읍 입안면 7만3424㎡ 터에 자리 잡은 영장류자원지원센터가 6일 준공식을 연다. 총 면적 9739㎡인 이 건물은 사육동(10동)·본관동·검역동 등으로 구성됐으며, 사육동의 경우 'SPF'(특정 병원성 미생물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 영장류 자원을 대량으로 기를 수 있다.
영장류는 미래 전략 생물자원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비롯한 국가재난형 전염병 연구와 신약 개발 등에 필수적이다. 최근 중국이 원숭이 복제에 성공하는 등 비약적인 바이오 발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세계 실험용 원숭이의 약 90%를 키워내는 대규모 영장류 시설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 강국의 이점을 살려 공격적으로 영장류 시설을 증설하고 외국에서 다양한 종의 원숭이를 들여와 연구를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관련 기술을 갖추고 있더라도 영장류 자원이 부족해 연구에 한계가 있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또한 급증하는 국내 수요와 달리 수입 여건은 생산국 수출쿼터제, 나고야 의정서, 항공수송 중단사태 등으로 점점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생명연은 영장류자원지원센터를 통해 연차별 모체 영장류 자원을 도입하는 한편 자체적인 대량 번식 체계를 구축해 영장류 자원의 국산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022년 50마리 공급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국내 수요 절반을 책임질 예정이다.
김장성 생명공학연구원장은 "국가적 SPF 영장류 연구기반 확립을 통한 뇌과학과 재생의학 등 전임상 연구를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 의생명과학기술 발전과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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