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한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펫팸족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용품시장은 지난 2012년 9000억원대에서 올해 3조원대를 넘어서고 2020년에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가 보다 세분화·고급화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형태의 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넥스와 한샘 같은 가구업계는 다양한 반려동물 전용 가구를 출시하고 있으며, 업체들이 반려동물 전용 호텔 패키지 상품, 애견 택시, 애견 놀이터 등 이색 상품과 서비스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펫팸족을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반려동물용품 렌탈 서비스'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렌탈 서비스 산업의 선두주자는 롯데렌탈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묘미(MYOMEE)'다. 갈수록 비싸지는 반려동물용품을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묘미는 지난 4월부터 구매 실패를 줄이고 필요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렌탈 사업에 뛰어들었다.
묘미가 펫미족을 위해 내놓은 렌탈 상품으로는 자동급식·급수기, 유모차, 이동장, 전용 카시트, 스파기기, 자동화장실 등이 있다. 특히 렌탈 서비스 사용시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특가 할인·단기 렌탈·스마트 장기(장기 렌탈 후 소유권 이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기간 동안에는 무상 AS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
또 묘미는 유통 플랫폼 역할도 겸하고 있다. 자사 제품만을 판매·렌탈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규모 업체들의 상품도 위탁 유통하고 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비교·분석을 통해 구매·렌탈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다.
2020년 펫시장의 규모가 6조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강남점 반려동물용품 매장 `집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불이불(2bool2bool)'은 반려동물 가정을 겨냥한 침구 렌탈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침대에 생기는 냄새·털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매달 원하는 날에 침구를 세탁해 교체해준다. 남이 쓰던 것이 아닌 오로지 구매자 개인 침구를 따로 지정해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감도 없으며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고를 수 있어 펫팸족 사이에서 새롭게 입에 오르고 있다.동양매직과 코웨이는 반려동물 가정을 위한 공기청정기 렌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공기청정기들은 반려동물의 털·냄새·초미세먼지·각종 바이러스·유해 세균까지 제거해준다.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전문기업 '디지엔스'는 반려동물 서비스 '네콘 반려동물 케어' 렌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반려동물 자동급식기 '네콘 팻피더'가 포함된 해당 상품은 주인이 외출 시에도 IP카메라로 반려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반려견에게 사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각에서는 최근 저출산의 여파로 키즈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해 이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 렌탈 서비스가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에 못미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반려견을 기르는 이채린 씨(25)는 "렌탈 서비스를 통해 실패할 가능성이 줄어서 좋으나 어차피 반려동물을 위해 살 거라면 제값 주고 사는 게 더 싸다"며 "처음엔 신박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렌탈 서비스의 매력과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