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 겸 세계지식포럼 공동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 축사 겸 기조연설을 통해 "파리기후변화협정에 탈퇴한 미국의 결정에 큰 실망"이라고 밝혔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오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은 세계를 이끌어가는 국가이며 미국이 이 같은 시기에 리더십을 발휘해 여러 변화에 대응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개탄스럽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보면 근시안적이고 경제적으로는 무책임하고 과학적으로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미 수년간 증명이 됐다. 세계 유수의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인간의 행동으로 인해 기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 증명했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적으로 미국을 비롯해 많은 기상 이변이 나타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자연재해 발생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인간이 조화롭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하는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반 전 총장은 부연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심화된 오늘 UN이 리더십을 발휘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파트너십에 참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글로벌 대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세계지식포럼은 '집단지성 : 글로벌 대혼란 극복의 열쇠'란 주제로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250여명의 글로벌 연사들이 참석해 5개 트랙에서 110여개 세션이 진행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사진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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