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증 등 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이 9월 들어 급증할 우려가 있어 보건당국이 주의에 나섰다.
5일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추석을 앞두고 성묘철 야외활동이나 농작업 때 쯔쯔가무시증과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 렙토스피라증 등 열성 감염병이 발생하기 쉬워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한다. 환자 수도 2014년 8130명에서 지난해 1만528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8월까지도 1364명이나 집계됐다. 특히 사망자 수도 계속 늘어 2013년 14명에서 지난해 18명으로 늘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병으로 고열, 오한, 근육통, 복통, 인후염, 가피, 발진 등의 증상을 낸다. 야외활동 후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거나 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하며 야외활동 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직후 목욕하는 등 예방이 필요하다.
SFTS 환자도 9~10월에 급증한다. 2013년 이 감염병 환자 수는 36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272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만 환자 151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28명이 사망함으로써 치사율 18.5%를 기록했다. 이 감염병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고열과 구토, 설사, 복통, 메쓰꺼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참진드기에 물려도 이를 인지하는 경우가 30%에 불과해 벌초 등 야외작업 후 직접 피부를 만져봄으로써 참진드기에 물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작업 시 오염된 물에 접촉함으로써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도 주의해야 한다. 주로 쥐 등 설치류나 소·돼지·개 등의 가축 소변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우려가 크다. 이 감염병은 9~11월에 62% 이상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고인 물 등에서 작업할 때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장화, 장갑, 작업복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며 "보건소 등을 통해 배포하는 '가을철 발열성 질환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발열 등 의심증상 발생 시 즉각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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