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염에 더해 최근 비까지 내리지 않으면서, 전라남도 나주, 경상북도 상주 등 일부 지역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번달 가뭄 예·경보를 발표하며 간이급수시설 설치, 살수차 운영 등에 나서기로 했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개월(7.2~8.1) 전국 강수량은 104.9mm로, 평년(286.6㎜)의 38.8% 수준에 그쳤다. 비록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비가 많이 내린 덕분에 전국적으로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1개월 간 비가 내리지 않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업용수의 경우 논 작물은 평년 대비 저수율이 70% 미만을 기록한 전라남도 나주가, 밭 작물은 전남 장성군, 신안군 등 9곳이 가뭄 '주의' 지역이다. 정부는 간이급수시설 설치, 살수차 운영 등에 필요한 급수대책비 78억원을 지원하고, 가뭄 취약지역의 급수체계 점검, 농경지 퇴수 재이용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용수 절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상북도 상주는 최근 상수원 수위 저하로 인해 생활·공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관계기관별 가뭄실태와 추진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레미콘협회·건설협회 등 민간 간담회를 통해 유사 시 긴급 급수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폭염과 강수부족으로 일부지역의 밭작물이 타들어가거나 저수율이 감소하는 등 가뭄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가뭄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용수관리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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